작성일 : 18-08-22 17:05
2018.6.6.현충일 행구리 지리산 일주 비행
 글쓴이 : 자유비행대
조회 : 28  

 

 6월 2일과 3일에 많은 행구리들이 지리산 일주 비행을 했다는 소식에 6월 6일 현충일에 혼자서라도 지리산 비행을 하기로 하고 5일 저녁 하동으로 혼자서 출발~!
텐트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서 수덕이 형님과 만나서 얘기 중에 동선이도 온다고 해서 같이 만나서 형제봉으로 이동.

전날 텐트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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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이가 일빠로 이륙, 수덕이 형님 이빠로 이륙, 마지막으로 아무도 없는 이륙장에서 혼자서 이륙(쪼메 긴장했음. ㅎㅎㅎ)
이륙 후 형제봉으로 날아가서 고도를 올리니 1500에 구름에 헤딩.
이렇게 고도가 안 올라가서는 지리산 일주 비행하기 글럿다 싶었으나 일단 지리산 주 능선으로 가기 위해 시루봉(거시봉)쪽으로 이동.
시루봉에 도착해서 좀더 고도을 올리니 1600까지는 올라간다.
좀 더 지리산 주 능선쪽인 청학동 삼성궁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이동해서 구름 속을 들락 날락하면서 고도 획득하니 1700까지 올라간다.
동선이가 먼저 지리산 주 능선으로 이동하는 걸 보니 고도가 침하되지 않고 잘 가는것 같다. 
그럼, 나도 go.
지리산 주 능선인 세석평전 위에서 동선이가 버티는데 구름이 그리 높지는 않다.
나도 드디어 청학동 뒷산인 삼신봉을 거쳐 지리산 주 능선에 도착하는데, 동선이가 있는 세석평전 보다는 천왕봉에 가까운 쪽으로 붙여 본다.
경사진 곳에 들이 밀어보니 고도가 잘 올라간다. 그리고 구름의 높이가 2000보다 높다.
여기서 2100까지 올린 후 천왕봉으로 밀어 붙이니 고도가 떨어지지 않고 잘 간다.
드디어 처음으로 천왕봉 상공 도착.
와~~~ 하고 힘차게 소리를 한번 질러본다.

90도 상공에서 내려다 본 일주 비행 경로(힌색의 경로가 일주 비행 경로임)
트랙 1.png


천왕봉 정상에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저들도 나를 보고 있겠지? ㅎㅎ
천왕봉 정상에서 에어쇼도 한번 보여줄겸 써크링을 계속하니 조금씩 더 올라간다.
고도를 2200으로 올리고 다시 돌아서 지리산 주 능선을 타보기로 하고 출발.
동선이가 내 뒤를 따라 온다.
주 능선에서 구름이 있는 자리로 치고 들어가서 구름까지 고도 올리기를 반복하면서 노고단으로 계속 이동.
반야봉 근처에 도달하니 노고단 쪽에 큰 적란운이 발달하여 더 이상 직진하기가 힘들어 적령치 쪽으로 돌아가는데, 구름이 뭉게 뭉게 피어난것이 위압적이다.
밑에는 구름이 깔려 지상이 안 보이고, 아주 크다란 구름과 구름 사이로 지나가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혹시나 구름에 가린 산에 충돌할수도 있기에 고도계를 보면서 지리산 전체 높이보다 높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이 큰 적란운을 돌아서 노고단에 도착할 심산이었으나 구름속에서 나와 보니 적령치가 발아래 보인다.
노고단을 찍으려 했더니 노고단 자체가 구름에 가려 있다.
할수 없이 노고단에서 반야봉 가까운 곳에 구름이 엷게 깔려 그 쪽으로 고도계를 보면서 찔러 본다.
또 구름 속이라 사방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계기의 방향을 확인하면서 계속 능선을 넘어가본다.
육감으로 느끼는 진행 방향과 계기에 나타나는 방향이 많이 다르다.
계기가 없다면 구름속 비행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걸 세삼 다시 강하게 느낀다.
계기을 믿고 계속 밀어 붙이니 드디어 지리산 주 능선을 넘어 다시 섬진강 쪽으로 나와서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 다시 지리산 주 능선에 붙어 돌아갈려고 하다가 세석평전에서 형제봉으로 빠져 나가기가 힘들것 같아 그냥 바로 형제봉으로 찌르기로 하고 직진.
중간 중간에 다시 걷어 올리면서 드디어 다시 형제봉에 도착.
이대로 착륙할까 하다가 고도가 아깝기도 하고  밑에서 수덕이 형님이 비행하는게 보인다.
노고단에서 동선이랑 헤어진 이후 혼자서 비행하다 수덕이 형님을 만나니 맘이 놓이면서 다시 기운이 난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60도 정도에서 바라본 일주 경로
트랙 3.png


그럼, 좀 더 비행 하기로 맘 먹고 다시 고도를 올린 후 백운봉으로 향한다.
그리 높지 않은 고도로 출발 하다보니 매봉에 겨우 걸린다.
다시 써클링을 시작하니 다른때하고 다르게 고도가 잘 올라간다. 왠 일이니~, ㅎㅎㅎ
다시 백운봉으로 찌르니 백운봉 정상에 겨우 도달한다.
여기서 고도가 튀겠지 싶었는데 안 올라간다.
어쩔수 없이 백운봉에서 광양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능선 거의 끝자락인 억불봉에 도달하니 고도가 다시 튀기 시작하기는 하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지 잘 안올라간다.
한참을 돌린 후 고도를 조금 올린 후 다시 하동방향으로 go.
섬진강을 건너기 전에 작은 산 봉우리에서 고도가 조금씩 오르기에 바로 착륙장으로 안 들어가고 섬진강을 건너 구제봉으로 GO.
한참을 돌려 겨우 올린 후 다시 섬진강을 건너고 구제봉위로 올라선다.
구제봉에 도착하니 수덕이 형님이 이제 그만 비행하고 내려오라고 한다.
그러나 구제봉에서도 고도가 조금씩 올라가기에 그냥 내닐까, 좀 더 밀어 붙여 악양면을 한바퀴 돌아 볼까 고민.
하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착륙장에서 그만 내려 오라고 하기다 하고 해서 그냥 기체 성능이라 테스트나 하기로 맘 먹고 무조건 칠성봉 쪽으로 찔러본다.
시간이 벌써 5시 가까이 되다 보니 중간에 치는게 하나도 없다.
칠성봉에 도달은 했으나 치는게 없어 칠성봉 8부 능선에서 겨우 붙는다.
써클링해서 고도를 올릴까 했으나 별로 올라가는것 같지도 않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돌아서 착륙장으로 갈려는데,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전진이 잘 안된다.
이런 제기럴~~!
바람 방향이 바뀌어 리사이드 지역에 걸려든 것이다.
중간에 작은 능선에서 치는게 있어 한바퀴 돌려 보지만 소득이 없다.
이러다 실수하는 날에는 착륙장에 못 들어 갈것 같아 그냥 착륙장까지 찔러보자하고 직진.
하지만 살짝 살짝 쳐 줄줄 알았던 곳에서 전혀 쳐주질 않고 되려 계속 급격하게 가라 앉기만 한다.
마지막 희망인 능선 끝 자락에 오면 살짝 쳐 줄줄 알았더니 여기도 역시 되려 확 떨어진다.
착륙장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침하 속도가 빨라 도로를 넘어가기가 애매하다. 
그대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위험성이 커서 급격하게 180도 턴을 해서 평사리 논에 착륙하기로 결정.
리사드에서 빨리 벗어 나려고 VG를 최대로 당겨놔서 착륙 순간에 푸는것도 잊고 있어서 그 빠른 그 속도 그대로 착륙 진입.
다행히 저기 마른 보리 밭이 보여 급하게 돌려 들어가는데 작은 배수로가 눈 앞에 보인다.
꼭 저기 처 박힐것 같다. 급하게 플레어를 걸어 겨우 겨우 배수로를 벗어나서 불안전한 착륙.
하지만 다행히 하네스가 물에 살짝 젖은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정말 천만 다행이다.
이래서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30도 정도 각도에서 바라본 일주 경로
트랙 2.png


기껏 신나게 지리산 일주 비행을 잘하고 마지막에 너무 욕심 내다 깔끔하게 착륙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상 착륙한것이 못내 아쉬운 하루였다.
기체를 다 접고, 셋이 다시 모여 저녁을 제가 일주 비행 한 기념으로 한턱 내고 귀가하는데, 피곤해서 졸려 미칠줄 알았는데, 몸이 하루 종일 긴장 모드여서 그런가 신기하게도 전혀 졸립지가 않다.
올라오는 내내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더디어 처음으로 지리산 천왕봉 정복 뿐만 아니라 지리산 주 능선과 그 일대를 일주하는 비행을 성공했다는 기분에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 맘으로 피곤을 잊고 귀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자, 아자~ 화이팅~~~!!!


착륙장 바로 옆에 평사리 보리 밭에 내린 모습
뒤로 멀리 구제봉이 보인다.
보리 밭도 약간 질퍽거려 장비 분해하는데 애을 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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